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_사진: <육명심> 104745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_사진: <육명심>

날짜 : 20151211 ~ 20160605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

경기 미술

전시소개

 

 육명심(Yook Myong-Shim, 1932- )은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성을 탐구해 온 한국사진의 원로 작가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대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이루었고, 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 우리 정서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장면들을 포착해 왔다. 또한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사진계에 현대사진에 대한 풍성한 논의가 가능하도록 이론의 토대를 마련한 사진 이론가였고, 고유한 시선을 가진 개성있는 작가들을 여럿 키워낸 교육자이기도 했다.


1932년에 태어난 육명심은 1964년, 서른이 넘은 나이에 사진에 입문했다. 당시 한국 사진계는 리얼리즘 사진과 살롱사진으로 양분되어 있었고, 모두가 비슷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사진사와 미술사를 독학하며 대상을 새롭게 보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인상(印象)’ 연작을 포함한 초기사진들로, 한 가운데를 텅 비우거나 주제만 남기고 주변을 잘라 버리는 등 과감한 화면구성이 기존의 기록사진들과는 다른 파격성을 보여준다. 일상의 친숙한 사물이나 관념을 그대로 전달하는 리얼리즘의 방법론을 뛰어넘어, 카메라를 거치면서 낯설게 변한 육명심의 사진 속 풍경들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창출해낸다.


1970년대부터는 ‘예술가의 초상’ 연작이라는 십 년에 걸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연작은 비범하게만 느껴지던 예술가들을 평범하고도 친근한 주변 인물들의 모습으로 담아내, 육명심만의 개성있는 시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대상과의 진정한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작업한 ‘백민(白民)’, ‘검은 모살뜸’, ‘장승’ 연작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우리 것 삼부작’에서는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났던 고유한 시선, 대상과의 소통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 기층민들의 삶을 다루는 이 세 개의 연작은 대상의 표피만 담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 인물과 사물이 가진 정신성까지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금은 사라져 버린 한국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민초들의 모습이 사진 속에 보존되어 현대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우리의 정체성과 정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한편 육명심은 사진 교육자와 이론가로서의 한국 사진의 발전에 큰 공을 세워 왔다. 사진에 대한 이론서가 전무하던 1970년대부터 세계 사진의 흐름에 대한 저술 및 번역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서라벌예술대학(이후 중앙대학교로 통합), 신구대학, 서울예술대학 등 국내 대학에 사진학과 창설에도 초기 멤버로 활동했으며, 제자들을 세계적인 작가로 키워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국에 현대사진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낸 이가 바로 육명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백 삼십 년이라는 한국 사진의 역사 속에서 육명심의 오십여 년에 걸친 사진인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눈에 살펴보도록 마련된 이 전시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평가되고 연구되지 못했던 한국의 사진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가 하나 하나 충실히 정리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의 :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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