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주 춤·이음 "참장춤판 몽혼" 104834


안병주 춤·이음 "참장춤판 몽혼"

날짜 : 20151223 ~ 20151223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서울 무용

[작품소개]


조선의 여류시인 이옥봉의 시 몽혼에 담긴 그의 시혼詩魂과 삶과 죽음을 한편의 퓨전 춤판으로 재해석하여 여성의 궁극적 삶의 지향점과 가치를 가늠해본다. 이옥봉의 몽혼夢魂은 자기를 버린 님을 찾아 꿈속을, 꿈길을 헤맸다. 그 몽혼을 다시 불러내어 그 지난至難한 사연과 한을 털어내고 씻김하여 지금 우리 여성 예술인의 몽혼 즉 창작의 혼불로 변혁시켜 본다. 그리하여 옛것을 바탕삼아 새로운 경지를 여는 창작무용의 기운과 방법을 일궈내며, 자존적 존재로써의 여성의 삶을 성찰하는 무대를 열어본다.

 

[연출/안무의도]

 

창작배경

 

작품몽혼은 조선의 여류시인 이옥봉의 시와 그녀의 죽음에 얽힌 야사(野史)를 모티브로 한 창작무용이다.

 

몽혼 夢魂

요사이 어찌 지내실까 近來安否問如何

달빛 드는 창가에 서린 한도 많아 月到紗窓妾恨多

내 넋의 꿈길 오간 자취 남았다면 若使夢魂行有跡

님의 집 문 앞 돌길이 모래가 되었으리 門前石路半成沙

 

 

이옥봉은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의 삼대 여류시인으로 불리고 있고 그의 시 몽혼은 국어교과서에도 실리고 있다. 이옥봉은 조선 선조 때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의 서녀(庶女)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시재(詩才)가 뛰어났고 자기 시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다. 스스로 자기가 원한 남자 조원의 소실(少室:)이 되었으나 그 대신에 시를 짓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억울하게 죄인이 된 백정의 사연을 듣고 시 한수로 그 누명을 벗겨주게 되었는데 그로해서 남편에게 쫓겨나고 그 이후 홀로 지내다가 임진왜란 때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의 제목은 원래 자술(自述:스스로 진술함)인데 몽혼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인의 시적 재능과 운명적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 절창(絶唱)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사(野史)에 의하면

 

옥봉은 남편 조원에게 소박을 맞고 쫓겨났고, 그 남편을 계속 기다렸으나 남편은 끝내 옥봉을 찾지 않았다. 그 뒤 40년 뒤 조원의 아들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명의 원로대신에게서 조원을 아느냐는 물음을 받으며 옥봉의 시집(詩集)을 전해 받는다. 원로대신에게 전해들은 연유는 이러하다.

40년 전쯤 중국 동해안에 괴이한 주검이 떠밀려 왔는데, 그 몰골이 너무도 흉측하여 아무도 건지려 하지 않아 파도에 밀려 이 포구 저포구로 떠다닌다는 것이다. 사람을 시켜 건져보니 온몸을 종이로 수백 겹 감고 노끈으로 묶은 여자 시체였다. 노끈을 풀고 겹겹이 두른 종이를 벗겨냈더니 바깥쪽 종이는 백지였으나 안쪽 종이에는 빽빽이 시가 적혀있고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 씌어 있었다. 그 시들이 너무도 빼어난 작품들이라 자신이 거둬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응백 편저, 이옥봉의 몽혼에서 인용>

이 야사는 옥봉의 불우한 삶을 동정하면서 그의 빼어난 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허구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해진 것은 옥봉의 빼어난 시와 기구한 삶이 대척점을 이루며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무속적 관점으로 보면 옥봉은, 자기를 내친 남편에게 당하여 쌓인 한을 죽어서라도 되갚은 지독한 원혼이다. 그러나 자기의 시를 더 큰 세상에 알림으로써 스스로 해원한 능동적 여성상(女性像)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자기 삶과 시혼을 억압했던 남편과 세상에 대한 처절한 복수와 화해를 온 세상에 알려진 시인 이옥봉이란 자기실현을 통해 이룩한 것이다. 이옥봉은 고난과 당당한 죽음을 통해 궁극적 자기에 도달한 여성영웅이다.

 

가부장적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여성에게 주워진 천부(天賦)적 재능이나 능력은 천형(天刑)이 되기도 했다. 시인 이옥봉의 빛나는 시편들의 내용은 그의 기구한 삶과 일치하면서 우리 땅에서 살아왔던 운명적 존재로의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제 우리여성들은 운명적 존재가 아닌 자존적 존재로 살아야한다.

이옥봉의 삶을 괴롭혔던 시적 재능과 분출은 어쩌면 지금 우리 여성무용가들의 춤에 대한 열망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몸과 삶은 현실이라는 운명의 길 위에 있지만 그 정신[]과 춤은 자존적 꿈길을 노닐며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옥봉의 시와 시혼(詩魂)이 운명적 삶을 초극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었듯이 지금의 여성 예인들도 고단하고 세속적인 삶의 경계와 운명을 넘어선 영원불멸의 자기즉 자기만의 작품을 얻어야하는 것이다. 이옥봉의 시몽혼에 담긴 그의 시혼(詩魂)과 야사로 전해지는 그의 죽음을 한편의 춤판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여성들의 궁극적 삶의 지향점과 가치를 가늠해보려 한다.

이옥봉의 몽혼(夢魂)은 자기를 버린 님을 찾아 꿈속을, 꿈길을 헤맸다. 그 몽혼을 다시 불러내어 그 지난(至難)한 사연과 한()을 털어내고 씻김하여 지금 우리여성들, 여성예술인들, 여성무용가들의 몽혼 즉 꿈속의 혼불로 변혁시켜 본다. 그리하여 옛것을 바탕삼아 새로운 경지를 여는 창작무용의 기운과 방법으로 자존적 존재로써의 여성의 삶을 성찰하는 무대를 열고자 한다.

 

안무 노트

이옥봉의 삶을 괴롭혔던 시적 재능과 분출은 어쩌면 지금 우리 여성 예술인들의 작품, 예술에 대한 열망과 같은 것일 것이다. 몸과 삶은 현실이라는 운명의 길 위에 있지만 그 정신[]과 작업은 자존적 꿈길을 노닐며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춤판은, 조선시대 이옥봉의 시와 삶에 대해 새로운 시를 쓰고자하는 현대의 여성 시인이, 이옥봉의 시 몽혼의 세계(이미지)로 뛰어들어 옛 시인의 삶과 시를 성찰하고 비로소 자기만의 시를 쓸 수 있게 되는 과정이다.

현대의 여성 시인은 메타픽션방식으로 기존의 시 몽혼을 새로운 해석과 파격, 패러디로 자기만의 시작노트를 얻게 된다. 이 낯설고 기묘한 이야기는 말(대사)하는 무용수(시인 역)가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을 몽혼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주인공 옥봉은 정중동의 서슬과 절제로 옛 여류시인의 억눌린 한을 드러내고, 현대무용 커플들은 주인공 옥봉의 사랑과 고난의 역정을, 코러스 시혼들은 전통무용 바탕의 군무와 검은부채춤으로 옛 시인과 현대 시인을 연결시키며 작품의 지향점을 향해 진지하게 역동할 것이다.

 

첨단의 무대미술과 조명이 시 몽혼의 세계를 펼치며 영상으로 시가 써지고 지워지면서 절제된 이미지로 작품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대사(연기)하는 무용수와 전통과 현대의 춤사위가 어울리며 하나의 이야기와 주제를 향해 달려가는 댄스시어터 (Dance Theater)가 될 것이다.

 

[시놉시스]

 

옥 봉 - 조선의 여류 시인 이옥봉 (솔로)

시 인 - 현대의 여성 시인 (연기와 춤)

시혼들 - 이옥봉 삶과 시가 응어리진 넋들. 그 시편들에 나타난 이미지와 에너지(코러스)

인 연 - 듀엣 (현대무용)

별 리 - 듀엣 (현대무용)

 

현대의 시인이 조선의 시인 이옥봉의 몽혼을 모티브로 시편을 구상한다.

오래도록 시작詩作노트를 펼쳐놓았지만 써지지 않는 시.

같은 여성으로서 이옥봉의 삶과 시를 이해는 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는 시인.

시작詩作노트를 내던진 시인은 이옥봉의 몽혼의 상상 속 세계에서 시작詩作노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먹물바다에서 떠도는 이옥봉의 시혼詩魂!

시혼들이 옥봉을 찾아 헤매다가 침잠한다.

님의 집 문 앞 돌길이 모래가 되었으리(門前石路半成沙)”

자기 시 속의 그 돌길이 닳아 쌓인 모래 속에 묻혀있는 옥봉.

왜 여기 묻혀야만 했을까? 시혼들은 진정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옥봉의 시적 재능과 능력을 묶어버린 남자와 세상의 아집과 편견.

그러나 그 어떤 속박으로도 잠재워 버릴 수 없었던 옥봉의 재능은

팔 묶인 서러운 재주가 운명으로 홀연히 다시 일어선다.

시혼들이 잠든 먹물바다에서 그녀의 넋, 운명, 붓과 같은 검은부채

건져 올린, 이옥봉. 그녀의 넋이자 운명인 검은 부채는 시혼들의 절절한 한을 달래 주기 시작한다

시혼들은 검은부채를 휘날리며 터질 듯 운명을 써 내려간다.

시인은 써내려가는 시혼들의 글속에서 파묻히듯 영감을 흡입하며 다시 시작 노트를 펼쳐든다

여성으로서 시인으로서 모른 것을 다시 시작하는 시작詩作노트....

 

[기획 의도]

 

기부장적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의 여성들, 여성의 재능과 능력은 업악의 대상이 되고...옥봉의 시 한수는 깨지 못할 금기의 벽이 되어... 시인 옥봉은 비운의 여인으로 사라져 갔다.

그 당시 이옥봉의 시 몽혼이 나온 시대적 상황과 지금의 여성 예술인은 무엇이 다른가?

춤작가 안병주는 말한다. 이옥봉의 억압 속 간절함은 우리시대 예술가의 거울이라고...

 

[출연진  및  아티스트]

 

        예술감독&총괄안무 : 안병주

대본, 연출 : 홍원기

        안 무 보 : 안귀회

       작품 지도 : 신진아

       동작 지도 : 김일아

무대디자인 : 서정민, 김태완

무대디자인 : 이종영

조명디자인 : 신호

의상디자인 : 민천홍

무대 감독 : 심우인

영상디자인 : 김장연

홍보디자인 : (DAM)

공연 기획 : (DAM)

출 연 자 : 안병주, 안혜진, , 양미희, 박주현, 심선정, 송이슬, 유다혜,이주애, 이지혜, 최한나, 홍무경, 황수정, 권미정, 성은경, 이예림,하예진, 한솔,허지현,홍정인, 황찬용, 이다겸, 박유진, 최영준 

문의 : 010-2874-6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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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8길 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