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도진 연출, 말리 극장 '세 자매' 34639


레프 도진 연출, 말리 극장

날짜 : 20130410 ~ 20130412

장소 : LG아트센터

연극

레프 도진이 당신을 실망시킨 적이 있는가?
그가 만들어내는 또 한 번의 연극의 기적을 직접 경험하라!
 
피터 브룩 이후 현존하는 최고의 연출가로 불리는 러시아의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Lev Dodin, 러시아, 69세/1944년생)이 이번에는 체홉의 <세 자매(2010)>로 4년 만에 다시 한번 LG아트센터 무대를 찾는다. 이번 공연은 레프 도진이 이끄는 말리 극장의 4번째 내한공연으로 2010년 <바냐 아저씨> 이후 두 번째 선보이는 체홉 작품이다. 의 본질을 꿰뚫는 천재 예술가 레프 도진은 무대, 배우, 희곡 등 연극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완벽하게 유기적으로 흐르고, 마침내 그것이 안내하는 곳에 가슴을 쿵 내리치는 경이로운 삶의 순간이 있다는 것을 <가우데아무스>, <형제자매들>, <바냐 아저씨> 등 전작들을 통해 이미 여실히 증명해냈다.
 
19세기 말, 모스크바 인근의 한 지방 소도시에 사는 아름다운 세 자매와 그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꿈과 이상, 사랑과 배신, 그리고 좌절을 그린 체홉의 <세 자매>는 지금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장에서 많이 공연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도진은 이 작품을 “체홉의 작품 가운데 가장 복잡한(complex) 희곡”이라 설명한다. 즉, 인간 내면의 깊고도 다양한 얼굴을 표현한 체홉의 언어가 그 만큼 어려운 텍스트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도진은 체홉의 언어를 새로운 각도에서 비틀고 해석함으로써 이 이야기가 낡은 고전이 아니라 현대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201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초연 당시 평단과 객석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 낸 이 작품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 배우들은 ‘훌륭한 공연은 훌륭한 배우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공연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매번 발표하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로 예술적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레프 도진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라 할 수 있다. 레프 도진이 창조해 낸 또 한번의 연극의 기적을 직접 경험하라!
 
* 레프 도진 & 말리 극장 LG아트센터 내한 이력:
2001년 <가우데아무스(Let us be joyful!)> / 2006년 <형제자매들> / 2010년 <바냐 아저씨>
연출가 소개. 레프 도진(Lev Dodin)
 
러시아의 연극 전통을 집대성할 거장으로서의 성장
 
말리 극장의 예술감독 레프 도진(Lev Abramovich Dodin)은 1944년 시베리아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을 피해 시베리아에 거주했던 그의 가족은 전쟁이 끝나자 레닌그라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였다. 도진과 연극의 만남은 그의 유년 시절에 이루어졌다. 메이어 홀드(Meyerhold)의 제자로서 탁월한 연극 교육자였던 두브로빈(Matvey Grigorievich Dubrovin)이 연출가로 있던 레닌그라드 청년 관객의 극장(Leningrad Young Viewers’ Theatre)에서 연극을 공부하기 시작한 도진은, 고교 졸업 후 레닌그라드 연극원(Leningrad Theatre Institute)에 입학하여 연극 연출을 전공하였으며 그 곳에서 스타니슬라브스키 (Stanislavski)의 오랜 수제자였던 보리스 존(Boris Zon)을 사사하였다. 러시아 연극계의 두 거물로부터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연극인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교육을 마친 도진은 1966년 첫 연출작인 투르게네프작의 <첫 사랑>을 시작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및 해외에서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며 유능한 연출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상이 빨라질수록 예술은 천천히 가야한다
 
도진과 말리 극장의 인연은 1975년부터 시작되었다. 객원 연출가로서 카렐 차펙(Karel Chapek)의 <약탈자 The Robber>를 통해 신선하고도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을 받은 도진은 1980년 아브라모프(Abramov)의 <집 The House>을 통해 러시아 연극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1983년 말리 극장의 상임 예술감독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한다. 예술감독으로서의 도진은 소설이나 서사시를 가리지 않고 연극을 위한 문학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탁월한 안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의 취임 이후 첫 작품인 <형제자매들 Brothers & Sisters>은 작가 아브라모프의 사망 직후 시베리아 마을 콜호스(집단농장)의 일상으로부터 깊은 감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이 작품의 성공은 러시아를 벗어나 세계 진출로까지 이어졌다. 도진은 특히 고전과 현대문학, 소설과 서사시 등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극화할 문학작품을 선별하는 데 있어 탁월한 안목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텍스트 선택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위한 연구와 리허설에 장시간을 투자하는데, 이것이 바로 말리 극장을 오늘날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되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배우와 연출가들은 갑작스런 검열과 기습을 당하곤 했었는데 이로 인해 때로는 어떤 작품을 초연하기 위해 한 시즌 동안이나 기다려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시스템이 한편으로는 나태함과 삼류작을 양산하기도 했던 반면 도진과 말리 극장처럼 최고의 재능과 열정을 가진 예술가들에게는 긍적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준비하는데 장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덕에 도진은 작품에 좀더 완숙을 기할 수 있었고, 배우들을 데리고 멀리 작업을 위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었다. <형제자매들>의 경우에는 극단 전체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러시아 북부의 마을을 찾아가 수개월 동안 그 곳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노래하고, 사투리를 배우며 생활하였고, 체홉의 <벚꽃 동산>을 준비할 때에는 체홉이 살았던 시대의 분위기를 작품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 옛 시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러시아의 최북단 마을에 가기도 했다. 이는 모두 독창적인 사고와 말하기를 체득하기 위함이었고 그 결과 작품 속에 과감하면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담아낼 수 있었다.
 
말리 극장은 세계 최고의 앙상블이다”  피터 브룩 (Peter Brook)
 
지난 23년간 도진이 말리 극장을 이끌어 오면서 이루어놓은 업적 중의 하나는 배우들로 하여금 뛰어난 앙상블을 창조하도록 해낸 것이다. 1967년 이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연극 아카데미 연극연출과의 교수와 학과장으로 재직해온 그는 연출가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 말리 극장의 단원들은 도진의 옛 제자들과 현 제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배우들을 훈련시키는 도진은 배우들로 하여금 즉흥극, 음악, 무용, 체조 등을 병행하면서 수개월에 걸쳐 집중적인 리허설을 갖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은 학교와 극장 사이에 긴밀한 연계가 형성되도록 만들었는데 <가우데아무스>나 <폐소공포증>같은 작품들은 바로 학생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탄생된 것들이다. 극장의 일부분으로서의 ‘학교’와 학교의 연장이 되는 ‘극장’. 이러한 연계는 말리 극장을 언제나 젊고 신선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영혼의 언어로 인간 실존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러시아인들에게 연극은 유흥이나 오락이 아니라 현실이자, 계몽, 학습을 위한 장()이며 때로는 일종의 신앙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인간 영혼과 실존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도진의 작품들은 언제나 깊은 통찰력과 감동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도진에게 있어 배우의 훈련은 단지 테크닉과 연습, 메소드의 문제로 축소되지 않는다. 그것은 심성과 신경체계의 훈련, 즉 느낌과 감각, 감수성의 훈련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도진은 테크닉 뿐이거나 피상적이기만 한 연기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며 배우들에게 영혼으로 말할 것을 요구한다. 영혼으로 말하면 신체는 영혼을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굳은 믿음이다. 영혼의 언어는 번역이 필요없다. 바로 그것이 러시아 뿐만이 아니라 런던, 뉴욕, 파리, 시카고 등 전세계의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의 연극에 강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원인인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며, 마음 속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유럽 연극상을 수상한 최초의 러시아인
 
도진은 연출가와 교육자로서의 탁월한 업적으로 모국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소비에트 연방과 러시아의 국가연극상, 대통령상, 트라이엄프상,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극상을 비롯해 연극 분야의 최고 영예인 골든 마스크 국립연극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서유럽으로 진출한 1988년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상 수상을 시작으로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을 수여받은 도진은 지난 2000년에는 세계 연극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유럽연극상을 수상함으로써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유럽연극상(Europe Theatre Prize)은 1986년 제정되어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후원하는 상으로 유럽 내 연극과 연극 관련 지식의 보급을 확산시키고,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문화교류를 확대시키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이해를 보여준 문화적 이벤트를 수행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유럽극장연합이 주관하며 국제적인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피터 브룩(Peter Brook)을 비롯하여 조르지오 스트렐러(Giorgio Strehler),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등 역대 수상자의 명단만 보아도 이 상이 갖는 독보적인 권위와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열거한 수상자들이 모두 유럽 출신이거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인데 반해, 변방인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도진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었다. 
 
도진은 오페라에까지 연출 영역을 확대해왔는데 연출 작품으로는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엘렉트라 Elektra (1966,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살로메 Salome (2006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 2003, 프랑스 파리)>,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가의 레이디 맥베스 Lady Macbeth of Mtensk (1998, 이탈리아 플로렌스>,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The Queen of Spades (199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마제파 Mazepa (1999, 이탈리아 밀라노)>, 안톤 루빈스타인의 <악마 The Demons (2003, 프랑스 파리)>, 그리고 베르디의 <오델로 Othello (2003, 이탈리아 플로렌스)> 등이 있으며, 1998년에는 아비아티 이탈리아 비평가상 최우수 오페라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진의 오페라 연출은 그가 스승처럼 생각하는 스타니슬라브스키나 메이어 홀드처럼 가장 종합적인 예술인 오페라에서 참된 연극성을 찾아내보고자 하는 시도로 이해되고 있다.   
 

문의 : 02-2005-0114

관람 URL 바로가기

지도로 위치 확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08 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