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희곡페스티벌 '희망고시원 방화사건' 90836


남산희곡페스티벌

날짜 : 20130820 ~ 20130820

장소 : 남산예술센터

서울 연극

<희망고시원 방화사건>

손희영 작 / 윤정환 연출

출연
백진철, 나종민, 김선덕, 강수영, 정수한, 노희석, 최정화, 박지아



시놉시스


어느 날  새벽, 희망고시원 총무실에서 불이 난다. 이 화재로 총무실에 있던 백총무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방화를 둘러싼 수사가 시작된다. 수사의 초점은 방화사건 후 사라진 402호의 추적과 고시원 장기 투숙자들에게 맞춰진다. 이에 8년 동안 희망 고시원에 투숙한 만년 고시생 최대기, 6년 동안 희망고시원에 투숙하고 있는 밤무대 가수 조연필, 희망 고시원 투숙 4년 차 인 학습지 교사 김미숙이 용의 선상에 오른다. 이들을 취조하는 과정에 백총무를 중심으로 행해진 고시원의 청소 학대가 새로이 밝혀지고, 그와 함께 이들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난다. 수사를 통해 하나, 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는 가운데 형사들은 백총무와 사라진 402호가 김미숙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였다는 것을 알아낸다. 점점 드러나는 진실 속에 아무도 몰랐던 또 다른 비밀이 베일을 벗는데...




작가의 글 


2003년 친구와 함께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한달동안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살던 고시원의 총무 아저씨가 새 하얀 피부에 표정없는 얼굴, 무늬없는 흰 옷만 입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온통 흰색뿐인 그 아저씨를 백총무라고 불렀습니다. 표정없는 얼굴에 말도 최소한의 할말만 가만 가만 하던 총무 아저씨는 감정이 없는 로봇 같기도 했고, 낯선 타지 생활을 하던 저에게 무표정하고 불친절한 서울의 얼굴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처음으로 그 아저씨가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제 옆방에 살던 학습지 여교사와 대화를 할 때 였습니다. 저와 친구가 조금만 이야기를 해도 유난스레 컴플레인을 하곤 했던 그 여자와 이야기를 하던 총무 아저씨는 그동안 봐온 모습과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백총무도 웃을 수 있구나, 백총무에게도 표정이 있구나, 하고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던 그때의 모습을 저는 언젠가 꼭 글로 써봐야 게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백총무는 온통 흰색이 되어버렸을까? 그리고 그 흰색의 남자에게 로맨스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호기심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 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꿈은 단지 잠잘때 꾸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꿈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천재들이나, 뒤에서 받쳐주는 든든한 배경이 되는 선택받은 몇몇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라고. 우리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잠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게 꿈이라고 말입니다. 엄마의 소원대로 평범한 공무원이 되지 않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 작가, 그것도 생소한 극작가가 되겠다며 살아온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별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의 꿈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가족들마저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삼류 인생들이지만 누가 뭐래도 꿈이 있어서 반짝이는 특별할것 없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011년 봄, 극작가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고 불면증에 걸렸던 밤, 잠이 오지 않아 썼던 <희망고시원 방화사건>은 저에 대한 위로이기도 했습니다. 저와 다르지 않는 소소한 사람들이 이 연극을 통해 제가 그랬던 것처럼 소소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고를 부탁해’우수작 낭독공연 - <희망고시원 방화사건> <철수연대기>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남산예술센터의 상시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는 창작초연 제작극장인 남산예술센터가 신진작가와 새로운 글쓰기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초고를 부탁해’는 극작을 꿈꾸는 모든 이들로부터 상시적으로 원고를 투고 받아 발전 가능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으로, 투고된 모든 초고는 극장 드라마터그의 1차 검토와 피드백 작업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통과된 작품들은 2차 심층 피드백과 멘토링 과정을 거쳐 다시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치게 된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57편의 초고가 남산예술센터에 투고되었으며, 이들 초고 57편 전부를 대상으로 모두 1차 검토와 피드백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중 지난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2차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거친 두 작품 <지금도 가슴 설렌다>와 <바둑이와 워리>가 ‘남산희곡페스티벌-첫 번째’에서 각기 손기호, 변정주 연출과 함께 낭독 공연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지금도 가슴 설렌다>는 손기호 연출이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아 다시 정식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남산희곡페스티벌-두 번째’에서 소개되는 두 편의 우수작 <철수연대기>와 <희망고시원 방화사건>는 올해 상반기에 접수 된 ‘초고를 부탁해’ 투고작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철수연대기>는 작가의 독특한 주제의식과 구조적인 측면에서, <희망고시원 방화사건>은 탄탄한 장면 구축과 언어의 측면에서 각기 새로운 가능성과 성취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작가나 작품의 성향에 있어 서로 완전히 다른 특징과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두 작품을 한 자리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동시대 창작 희곡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두 작품은 모두 ‘초고를 부탁해’ 시스템의 2차에 걸친 피드백 평가와 멘토링 과정을 거쳤으며, 각기 작품의 성격에 맞는 연출과 함께 완성도 있는 낭독 공연을 준비 중이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희곡 쓰기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문의 :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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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138 남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