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미술소장품 기획전: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 97667


한국근대미술소장품 기획전: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

날짜 : 20140814 ~ 20141101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서울 미술

  • 전시소개
  •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전은 일반인과 다른 방식으로, 혹은 일반인보다 더 깊게, 더 많이 보는 자로서 예술가가 본 세상을 탐색한다.

     

    르네상스 이래 인간의 눈은 시각예술에 있어 객관성의 보루로서 여타 신체기관에 대해 특권을 누려왔다. 가시적인 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르네상스적, 사실주의적 재현 개념은 외부로부터 분리된 내부, 다시 말해 외부세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투명한 내부를 상정함으로써 가능했다. 그러나 카메라의 발달은 인간의 눈과 기계의 눈의 차이를 드러냈고, 근대철학은 진리를 더 이상 외부세계에서 구하지 않고 내부, 즉 주체 안에서 찾았다. 눈은 이제 주체와 객체를 매개하는 ‘주관적인’ 장치로 이해되었고, 시각은 이러한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혹은 자세를 의미하게 되었다. 19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모더니즘 미술은 이와 같은 시각에 대한 재고(再考) 혹은 시각의 재구성이라 해석할 수 있다.

     

    최욱경(1940-85) 1966년 작품에서 제목을 빌려 온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다층의 세상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세 개의 눈을 갖고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마치 육안(肉眼), 심안(心眼), 영안(靈眼)을 통해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의 구조와 본질, 아름다움, 불가사의 등을 통찰하고픈 예술가의 끝없는 욕망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전시는 근대 예술가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 다시 말해 천재성, 멜랑콜리, 광기, 고독 등 예술가의 낭만적인 면모보다 현상과 현상 너머를 탐구하려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재발견한, 겹겹의 층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주목한다. 예술가는 자기 내부로 침잠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시각을 매개로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시각이 닿는 폭은 주변의 일상적인 삶에서 사회, 존재의 근본, 미지의 가능성에까지 점진적으로 확장된다.

     

     

    1. 일상의 아름다움

    1부에서 관람객은 주관에 의해 재구성된 대상, 시각적 인지를 뛰어넘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마주하게 된다. 예술가는 주변의 일상적인 환경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이를 표현한다. 그 과정의 시작은 대상에의 관심과 관찰, 즉 시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감각과 기억, 상상력이 동원되는 총체적인 경험에서 비롯된다.

     

    2. 시대의 눈

    예술가는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가 병들었음을 알고 있는 소수의 그룹에 속한다. 2부에서는 사회와의 끈을 놓지 않고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적으로 이를 재현한 작가와 작품을 조망한다. 식민경험과 전쟁, 민족분단과 정치사회적 갈등 등 굴곡 많은 한국 근현대 역사의 한 가운데서 예술가들은 단순히 공동체의‘눈’이 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공동체로 하여금‘보기’에서 더 나아가 무언가를 ‘하기’를 권한다. 

     

    3. 실존의 탐구

    예술가는 현실인식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보다 예민한 감성과 지성으로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삶의 심연과 마주하여 결국 깨닫게 것은 존재의 우연성, (), 죽음, 즉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조건을 자각하는 것은 공포스러운 체험이다. 이 비극에서 벗어나는 길은 종교 아니면 예술을 통한 자기구제일 것이다. 이와 같은 절박한 인생의 문제와 맞닥뜨린 예술가의 작품에서는 정신적, 육체적 고투가 감지된다. 

     

    4. 자유의 비전

    진취적인 예술가는 삶의 이면에 숨은 미지의 가능성을 자각하고 속박으로부터 탈출구를 찾는다. 자유의 경지에 도착하려면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눈뜨지 않은 의식을 깨워 영원을 보고자 하는 예술가들은 자아와 타자, 영원과 순간, 자연과 인공, 질서와 무질서, 언어와 경험 등 전통적인 경계 혹은 기계적인 관습에 저항한다. 이들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된 강렬한 혹은 관조적인 자유의 비전을 전달한다.

    문의 :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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