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ine 103327


Refine

날짜 : 20150902 ~ 20150908

장소 : KCDF갤러리

서울 미술

작가텍스트_윤솔
R E F I N E
다듬기 혹은 정제(精製)라는 행위는 어떠한 사물을 보기좋게 정성들여 만들어내는 일을 말한다. “보기좋도록 정성을 다한다”,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면 그 기운은 상대방의 마음을 끌게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전시“Refine”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작품의 형태나 컨셉이 아닌 작업행위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작가들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내며, 그 자세와 마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작가 개개인의 성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듬기 과정은 나의 작업 전반을 설명하는 데 있어 특히나 중요하다.
Refine은 지극히 간결한 형태에서 떨어져나온 흙의 조각들 즉, 불완전한 상태의 조각을 다시 하나의 완전한 형태로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 반드시 있어야 할 요건을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불완전한 형태를 꾸준히 다듬고, 재료를 끊임없이 정제(精製)하는 반복적이고 고단한 일이다. 오랜 시간 흘러가는 물줄기가 바위를 깎아내듯, 정제과정은 원하는 형태가 드러날 때까지 쉼없이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일의 연속이다.
간결한 모양은 나에게 매우 거친, 아이러니한 존재이다. 형태가 지닌 가능성을 포착하고 다듬어,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나의 작업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지난 오랜 시간동안 나는 둥근 공모양의 형태 하나와 함께 작업을 이어왔다. 작업을 할수록 간결함이 지닌 힘은 정말 대단하고 무한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힘은 바로 변화라는 가능성에 있으며, 그 가능성은 아직도 펼쳐지지 않은 세계가 있음을 끊임없이 얘기한다.
사실보기좋도록 정성을 다한다는 것을 전시의 주제로 정하기에 다소 고민이 있었다. 누구나 정성을 다 할 것이기에 이것이 나의 작품들을 특정지을 수 있는 적절한 주제일까하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공예작업에서 있어 하나의 사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이는 작가의 공력(功力)을 한번쯤은 떠올려보고, 공예를 공예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문의 : 02-732-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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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8 KCDF갤러리